규슈 온천여행3 - 쇼후쿠지를 보고는 후루사토를 거쳐 쿠시다신사로!
오랜 상념에서 벗어나 구로다 나가마사가 쌓은 후쿠오카 성터 를 내려와 다시
걸어서 오호리 코엔 역으로 와서는...
지하철을 타고 4정거장 만에 지온( 祇園 기원) 역에 내려서는 쇼호쿠지 절
을 찾아 간다.
쇼후쿠지 聖福寺 는 1,195년 선종의 개조 에이사이 (榮西)가 세운 사찰로 고려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종도 있다는 데....
절에 들어서노라니 오래된 고목이 우거지고 여러채 일본식 기와집 건물도 아름
다운데.... 도심 한복판 평지에 이렇게 한적하고!!!!!
게다가 조용하여 한가로이 산책하며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공간
이 있다는 것은 참 복된 일 이라 부러운 마음이 든다!
쇼후쿠지 절을 나와 남쪽으로 5분여 걸으니 하카타마치야 후루사토관 博多町家
ふるさと館 인 데 1,868년 메이지 유신후 서양문물을 받아 들인후의 모습으로...
19세기말~ 20세기초의 하카타의 역사와 문화를 직물, 인형, 종이 및 그릇을 제
작하는 과정을 보는데, 특히 천에 무늬를 넣는 기계인 베틀 이 특이하네!!!!
이 후루사토관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중국 에 처음 갔을 때에 우리가 기차(汽車)
라고 부르는 것을 중국인들은 화차(火車) 라고 부르는 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럼 중국 사람들이 기차 라고 부르는 것은...... 세상에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라고 부르는데!!!!
그래서 시외버스터미널을 짱투치처커운찬 長倒汽車客運站 이라 불렀던 것이니!!!
그 이유는 백수십년전 서양의 문물 이 동양으로 쏟아져 들어올 때, 중국과 일본
은 수십년에 걸쳐 서로 각기 한자말 로 번역했는 데,
우리 조상님들은 그 수만개 영어 단어 를 단 한 글자도 우리말로 번역하지 못하고
일본 사람들이 숱한 시행착오 끝에 번역한 것을 그냥 “ 빌려 쓰고” 있으니!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물리, 화학, 생물, 사회, 국회, 정부, 자유, 전기, 수도
, 기차, 사회주의, 시민, 도시, 학교, 대학, 정당, 민주주의 등 수만단어 인데!!!
Limited Company 와 President 를 일본은 주식회사 와 사장 으로, 중국은 유한
공사와 총경리 로 번역 하는 등 서로 달랐던 것이다.
일본에서 Person 을 번역하면서 우리 동양에는 그런 개념이 없어 십수년을 고민
하다가 마침내 일개인 으로 번역했다가 결국에는 개인 으로 정착했던 것이니!!!
몇 년전에 우리나라 모 교수가 일본인들이 Democracy 를 민주주의 로 번역한
것은 “무식한 일본인”들이 한 오역 으로....
그건 “사상이 아니라 정치 체제”를 뜻하는 말이니, 군주제나 과두제에 대한
말로 민주제 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고 목청을 높이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서양을 받아들여 소화한 일본인들의 문물을 나는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이어 건너편에 쿠시다 진자 節田 神社 로 발길을 돌리니 입구에 우스꽝스러운
큰 인형을 세우고 머리를 숙여 신사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모습에서....
참배자의 겸손 을 뜻하는 것 같은데... 몇 년전에 이스라엘 전국일주 배낭여행
시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 에 들어갈 때....
낮은 문 이라 머리를 깊게 숙이고 들어갔던 일이 생각이 난다. 아랍인 지배자
들이 말을 타고 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돌로 “교회의 문의 절반(윗부분) 을 봉” 했다던 말이 생각이 나네!!!!
쿠시다 진자 는 매년 7월 1일부터 보름간 기온 야마가사 마쓰리 가 행해지는
신사로 오쿠시다상 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운다는 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립하여 영주 구로다 나가마사 가 개축한 샤덴(社殿)에는
뇌신과 풍신등 훌륭한 조각이 많다고 하네!
일본의 신사는 그 기와집의 가운데가 나무를 입혀서 둥글게 된게 특이하고
새끼를 꼬아 만든 밧줄을 당겨 방울소리를 내어 신(神) 을 부른다.
그다음 함에 동전을 던져 넣고는 손뼉을 두 번 친 다음에 머리를 깊숙하게
숙여 소원을 비는 것인데 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진지하다.
임진왜란 전에 기독교가 번성하여 규슈 주민은 대부분 기독교도가 되었고 심
지어 고니시 유키나가등 10여명의 다이묘들도 신자 가 되었던 일본이건만...
기독교도가 서양침략자의 앞잡이가 되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처럼 일본
도 유럽의 침략을 받아 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탄압을 받은 후로......
세월이 흘러 이제 기독교도는 1% 미만이고, 90%가 넘는 사람들이 불교 및 신도
(神道) 의 신자인데,
그중에서 장례식 때는 불교, 결혼식 때는 신도 식으로 두종교를 다 믿는 사람
이 80%가 넘는다니.....
국민들이 같은 의식구조와 신념을 공유 하고 있으니... 1월 1일 새벽에 전
국민의 70%가 함께 일어나 신사로 간다니!!!!
이런 일체감으로 단결이 잘 되는 것이고 또 신사에서는 그렇게도 진지한 것일까?
그 외에도 KBS 역사스페셜에 의하면 이 신사에는 도가츠 아키란 자가 일본도 한
자루를 진상했는데 칼집에 “一瞬電光刺老弧 일순전광자노호”라고 적혀 있다네...
그러니까 “늙은 여우를 단칼에 베다”라는 뜻이니... 1895년 을미사변 때 경복궁
건청궁에 침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한 그 낭인인가 보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 햄햄벙님이 저 위의 3번째 사진이 마네킹인지 실제 사람인지 물었기로.... 저희
부부가 지난 가을에 미국-캐나다 동부 16일간 배낭여행시.....
뉴욕에서 워싱턴 역에 도착해 순간적으로 마네킹인지 사람인지 궁금해서 옆에가서
만져 보았던 그 사진을 추가로 올립니다 ***
'그룹명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규슈 온천여행1 - 온천의 나라 일본, 규슈 후쿠오카로 가는 길! (0) | 2010.03.28 |
---|---|
[스크랩] 규슈 온천여행2 - 후쿠오카역 거쳐 오호리공원과 후쿠오카성으로! (0) | 2010.03.28 |
[스크랩] 규슈 온천여행4 - 캐널시티를 보고 텐진 거리를 걸어 중앙공원으로! (0) | 2010.03.28 |
[스크랩] 구마모토 여행1 - 하카타에서 기차로, 구마모토성 천수각에 오르다! (0) | 2010.03.28 |
[스크랩] 구마모토 여행2 - 스이젠지공원에서 평화를 넘어 옛일을 회상하다! (0) | 2010.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