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온천여행5 - 유후인 민예촌에서 고려청자와 이조백자를 만나다!
긴린코호수 를 지나 숲길을 걸으니 곧 주차장이 나오고 관광버스가 서 있는 그 옆
으로 고풍스러운 초가집 이 보인다.
일본의 초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윗부분이 우뚝 솟은게 특색인데, 몇 년전에 도쿄
교외 고려신사 의 1,300여년을 대물림하며 산다는 고려가주택 이 그러했는데!!!
도쿄 이케부쿠로 역에서 사철(私鐵)인 세이부 이케부쿠로선 기차를 타고 한노 역
( 飯能驛 ) 에서 환승하여 “고마 에키”( 高麗驛, 고려역) 에 내리면...
일고시 ( 日高市, 옛날에는 고려군 ) 인데,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이 서
있고 “고향보도”한글 간판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그러니까 668년 고구려 가 나당연합군의 협공을 받자 약광왕자 가 일본으로 구원군
을 청하러 왔으나 모국이 너무 빨리 망하니 뜻을 이루지 못하고...
보트피플 로 건너온 고구려 유민 2천여명과 함께 일본천황이 내려준 땅에 정착하니
당시로서는 변두리인 이곳 도쿄근처 “고려군” 인 것이다.
약광왕자의 후손이 대대로 신관으로 지키는 고려신사 입구에는 1933년에 방문한
고종의 아드님 이은공과 방자여사 가 식수한 전나무 를 볼 수도 있다.
초가 옆에 기와를 인 오래된 나무 대문을 들어서니 민예관과 도자기관 을 모두 볼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하는 데, 하지만 도자기관은 또 무엇이람????
유후인 民藝村 은 대나무 공예, 화지(和紙), 염색 외에 민구칸에서는 전통 민예품
을 판매하며 또 유리 제작과정을 공개하고 있다는데!!!
규슈 각지에서 옮겨온 민가와 그 소품 들로 채워져 있다는 민예관 뜰은 고목이 우거
지고 기와 지붕은 고풍스러운데 물레방아가 돌아가니 어디 산촌에 온듯하다.
먼저 들어간 곳은 나무로 오색 팽이 를 만드는 곳인 데, 장인 이 직접 나무를
깍아 실제로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러고는 표주박과 인형들이 걸린 방을 지나, 다다미방 뿐인 일본에서 겨울철
난방을 위해 방 한가운데 피운 화로 를 본다!
그 다음이 바로 유리공예 현장인데, 장인이 없는게 아쉽네! 몇 년전 이태리 베니스
의 무라노 섬에서는....
장인이 유리병을 만드는 공정을 세세히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오늘은 비수기 인
탓일까? 좀 아쉽네!!!!
그러고는 일본종이 화지(和紙) 만드는 곳인 데, 일본사람들은 최초의 자기 나라를
“大和 대화” 라고 쓰는데...
“다이와” 나 ”오오와“로 읽지 않고 ”야마토“ 라 읽는 것이 특이한 데, 아마
야마토(大和) 라는 말이 일본을 뜻 하는 의역인 때문이리라!!!!
華(화) 라는 글자가 중국인을 상징한다면...., 和(화) 라는 글자는 일본인을 상징
하는 데.....
개인은 개성을 너무 들어내어 모난돌이 되는 것 보다는 전체와의 조화 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눈앞에서 스카프를 만들어 준다는 염색장인 은 어디 마실이라도 간 것일까? 기다릴
수는 없어서 기모노를 입은 아이며 부채등 여러 가지를 구경하고는...
간장과 된장 만드는 곳을 지나 기념품 가게가 나타나는데 유리공예품과 죽공예가
많네....
밖으로 나오니 마주치는 대나무 숲은 일본냄새가 풍기는 데, “미술관 古陶院”
이라는 간판이 아마도 도자기관을 나타내는 모양이네!!!
도자기관 입구에는 “李朝 高麗展 이조 고려전” 이라는 큰 간판이 보이는 데,
아마도 한국 도자기 특별전시를 한다는 뜻일까?
이 사람들은 “조선”이라고 하면 될 것을.... 한일 합방후 국권을 뺏은후 고종
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
대군주라 불리면서 붙였던 그 “이조”라는 말을 궂이 사용하고 있네!!!
사람 키 만한 엄청 큰 항아리가 많은데 그 외에도 수탉모양의 도자기가 눈길을
끄는데 특히나 접시들이 많네....
많은 도자기들이 “古伊万里 고 이만리“ 제품이라고 적혀 있는데, 임진왜란 시
남원 등지에서 끌려간 조선도공 들이 규슈에 정착했는 데!!!!
시마즈씨에게 끌려간 이들은 남부 사쓰마에 심수관가 를 이루었고, 나베시마씨에게
끌려간 이들은....
북부 아리타(有田) 에 마을을 이루어 도조(陶祖) 이삼평 의 지도하에 도예촌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는데!!!!
이후 명나라가 청나라의 침입으로 망하자 혼란스러운 세월 때문에 양자강의 경덕진
이 위축되자 그 대타로 유럽에 일본 도자기 수출길이 트여 17 ~ 18세기에....
아리타 북부 이마리 (伊万里) 항 에서 무려 1,000만개의 도자기가 유럽으로 건너
가서는.... 당대의 유럽인들을 매료시켰던 것이다!!!
유럽인들이 이를 모방하여 유럽 도자기 를 생산할 때 까지 유럽에 일본 예술품의
명성을 드높였던 것이었으니....
이때 도자기 포장재로 우키요에 그림 이 찍힌 종이를 사용했는 데, 이 그림이 유럽의
인상파 화가 들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우키요에 (浮世畵 부세화) 란 14세기 무로마치 시대부터 19세기 에도시대까지 후지산
과 서민의 애환 을 그려 찍어낸 목판화 로....
모네 는 부인 카미유를 모델로 “일본옷을 입은 여인”을 그렸으며 또 우키요에 그림
“오하시 아타케의 소나기”를 모방해 “ Bridge in the Rain" 을 그리는 등 그 수가...
수십편에 이른다!!!!
고흐 는 자기 방을 우키요에 그림으로 장식했으며 귀를 자른후 그린 “자화상”
에도 배경은 우키요에 그림이 덮고 있는등 수백편에 이른다네....
그 외 마네, 고갱, 드가 등 수십명의 인상파 화가들이 우키요에 그림에 열광했던
것이니 당시 프랑스는.....
“일본 도자기와 우키요에 그림” 등으로“자포니즘”의 광풍에 휩싸였던 것이다!
후쿠오카 서쪽 아리타(有田) 에 가면 “고이마리”, “카키에몽”, “이로나베시마”
등 도자기를 감상할수 있는데...
직경 60cm 의 접시에서는 에도시대의 생활 을 유추할 수 있다니!!!
오늘날에도 유럽에서 일본하면 도자기왕국으로 통하는데 “닛코나 노리다케 상표의
엔티크”는 세계 유명 미술품 경매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거래 된단다!
지금도 매년 5월이 되면 아리타에는 20여만명의 관광객이 운집하는 400년 역사의
도자기 축제 가 열린다는데.....
원래 "한국이 그 도자기의 주인(원조)" 이라는걸 이제 세계에서 누가 알아준담????
그 옆으로는 “高麗靑磁陰刻梅甁 고려청자음각매병” 이라고 쓰인 고려청자 와
“李朝白磁大亞 이조백자대아”라고 쓰인 흰 조선백자 가 전시되어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청자가 맥을 잇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고, 그후 어렵게 익힌
이조백자도 대가 끊어졌을까?
일본이나 조선이나 “士農工商 사농공상”의 신분제 사회였으니, 도공들은 본디 천한
신분 인 것은 두 나라가 같은 데....
일본은 제도가 너무나도 엄격하여 신분을 바꿀수 없으니 자손대대로 천한 도공이라
체념하고는 숙련을 거듭하여 "그 기술 분야에서 1인자" 가 되어.....
익힌 기술을 자손대대로 물려 주었던 것이니.... 중국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도자기 로
발전했던 것이고!!!
조선에서는 신분제도가 다소 물러서 상인이나 도공이라 하더라도 돈을 벌어 논을
사서 지주가 되고 노비 들을 다수 거느리면.... 돈을 주고 족보 를 사서!!!!
양반행세 를 할수 있었으니, 조선초 전국민의 불과 3~4% 였던 양반 ( 이때 노비등
천민은 30~ 40% ) 이 조선이 망할 때는 무려 90% 로 둔갑했던 것이다!
하여 조선의 상인이나 기능공들은 자식에게는 이런 천한 신분 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자식 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꺼려 하고는...
하루빨리 돈을 벌어 부를 이루어 상인이나 도공의 신분에서 벗어나 양반 이 되어야
하니, 남을 속여서라도 떼돈을 벌려는 생각으로 상도가 타락 했던 것이다!
자연히 조선이 망할 무렵에는 도자기 기술도 사라져 버리고, 일본의 양은남비를 수입
해서 썼으니 그 기술이 없어졌을 수 밖에....
오늘날 이천등 전국의 도자기는 수십년전 초창기에는 일본의 기술을 역도입 해 시작
한 후, 지금은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익혀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 한데!!!
하지만 저런 이유로 천년이 넘는 기업 이 수십곳에, 4~500년된 기업이 무수한 일본
에 비해 우린 겨우 백년이 된 기업 이 두산과 동화약품 정도에 불과하니....
개화기와 일제시대에 기술자 라고 하면 조선인은 드물고 대개 일본인 이었던 것이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ak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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