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보고서

천안주변 계곡

양수골 2010. 7. 2. 14:59

발 담그면 오싹해지는 계곡이 있다

 
[중앙일보 신진호.조영회] 장마가 끝이 보인다. 머지않아 먹구름이 걷히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무더위 땐 휴가가 상책이고 만병통치약이다. 하던 일을 잠시 접고 더위를 식히러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떠나야 할 시기다. 짧게는 하루 이틀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여름휴가를 받아놓고 아직까지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다. 휴가가 코앞인데도 며칠간 어디로 떠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올 여름엔 우리고장 천안·아산에서 피서를 즐겨보자.

산을 휘감아 내려오는 깊은 계곡이 아니더라도 시원한 수박 한 덩어리를 던져놓을 수 있는 계곡이라면 발만 담가도 더위가 다 가실 듯하다. 이런 즐거움을 얻기위해 차를 타고 서너 시간이나 걸려서 갈 필요는 없다. 천안과 아산 주변에도 명산 계곡 못지 않은 물계곡이 적지 않다.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지도 않고, 교통체증에 오가면서 버려지는 시간도 없다. 짜증으로 되레 얻는 스트레스와 한숨이 싫다면 한 번 생각해보자. 오늘은 천안 계곡, 내일은 아산 휴양림, 모레는 파도풀장으로 옮겨 다니면 된다. 길에다 돈과 시간을 버릴 필요가 없다. 이 참에 고향사랑 생색 내보자.

◆꼭꼭 숨겨진 계곡=천안 광덕면과 아산 송악면에 걸쳐 있는 광덕산. 광덕산 아산 쪽 발치에 강당골 계곡이 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하고 계곡을 휘감으면서 굽이쳐 흘러내리는 강당골의 물은 맑고 차다. 한 여름에도 발을 들이면 냉기가 느껴질 정도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한 여름 강당골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너 계곡으로 내려서면 골짜기를 몰아 내려온 바람에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오송송 소름이 돋고 금세 땀이 식는다.

강당골이 아니어도 광덕산에는 짙은 숲과 계곡이 곳곳에 있다. 6·25 때 난리를 피해 1만여 명이 숨어 들었지만 워낙 숲이 짙어 한 명도 보이지 않아 ‘만인의 숲’이란 이름이 붙은 골도 있다. 한낮에도 햇볕이 들지 않아 어둑어둑하다는 어둔골도 있고 한 때 큰 절이 있었다는 절골도 있다.

천안에서 병천 방향으로 독립기념관 지나서 북면 연춘리 다리 앞에서 좌회전해 3~4km 가량 올라가면 사담리마을 앞 계곡이 나온다. 다리 상류 쪽은 인적이 드물지만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일찍 가야 한다. 이 곳은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물 높이가 무릎 정도로 낮은 편이라 안전하다. 상류 쪽은 허리춤까지 깊어지는 곳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성거읍 천흥리 성거산 계곡은 물은 많지 않지만 주변 수목이 우거져 자연산림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휴식지로 인기다. 정상 가까이에 만일사가 있으며 태조산 방향으로 산행도 즐길 수 있다. 목천면 덕전리 마점계곡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는 곳이다. 오염 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물과 바위 위에 자란 나무들이 경관을 이룬다. 계곡 주위에 암반 생수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곳이다.

목천면 유왕골 계곡은 백제시조 온조왕과 고려 태조 왕건이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유왕골은 맑은 계곡물이 등산로를 따라 흐르고 주변에 수령 500년의 느티나무가 있는 등 경관이 수려하고 고향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으로 시에서 자연발생 유원지로 지정한 곳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아산 배방면 수철리계곡. 물도 깨끗하고 그다지 붐비지도 않는데다 햇살 한 점 안 들어오는 그늘에서 하루 쉬기를 원한다면 안성맞춤이다.

글=신진호 기자, 백경미·조민재 인턴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그룹명 > 보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 조선의 역대왕과 시호 *  (0) 2010.07.17
충청남도 지역의 추천할 만한 계곡  (0) 2010.07.02
[스크랩] 난(蘭)  (0) 2010.06.19
화투 48장의 유래~  (0) 2010.06.15
국민학교 시절~  (0) 201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