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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양수골 2009. 1. 14. 10:20

공중파서 “걸레 같은…”, 女 비하발언 논란

2009년 1월 14일(수) 9:46 [고뉴스]


(고뉴스=백민재 기자) KBS2TV ‘꽃보다 남자’가 자극적인 소재로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13일 방송된 ‘꽃보다 남자’ 4화에서는 구혜선(금잔디 역)이 음모에 빠져 위기를 맞는 상황이 그려졌다. 클럽에서 남자와 만난 뒤 정신을 잃고, 다음날 호텔 침대 위에서 눈을 뜨게 된다. 거울에는 “어제는 고마웠어요”라는 글이 써져 있다.

자신이 남자와 함께 보냈다는 사실에 구혜선은 경악한다. “아니겠지? 무슨 일이 있었으면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지. 있나?”라며 안절부절 한다. 그러나 이후 학교에는 호텔 침대에 남자와 함께 있는 그녀의 사진이 알려지게 되고, 주위 학생들의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문제는 이 과정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것. “너 같은 걸레 같은 계집애가”라며 구혜선의 옷을 벗기려 드는가 하면, 그녀의 자전거를 넘어뜨려 부상을 입히기도 한다. 또 소화기를 뿌리기도.

‘꽃보다 남자’에서 자극적인 장면은 예전에도 있어왔다. 임신을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구혜선에게 걸레를 던지는가 하면, 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해 피투성이가 되고, 학교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 등도 전파를 탔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다 걸레라는 대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시청률만 올리면 다냐” 등의 따끔한 질책이 이어졌다.

‘꽃보다 남자’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실제 만화에서는 이 보다 더욱 자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문에 “원작은 훨씬 자극적이다. 한국 드라마라서 오히려 순화시킨 것”, “그 정도는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반론을 펼치는 시청자들도 많다.

15세 시청 가능한 드라마에서 이 같은 내용까지 굳이 내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차피 ‘꽃보다 남자’는 리얼리티를 포기한 판타지물인데, 꼭 왕따, 임신 같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에서만 리얼리티를 찾는다”며 비판했다.

‘꽃보다 남자’는 구혜선을 비롯해 이민호, 김범, 김현중 등이 캐스팅되며 팬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다.

한편, 13일 방송된 ‘꽃보다 남자’ 4회는 17.7%(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SS501이 특별 출연,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