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유후인 온천여행2 - 어둠속의 긴린코 호수를 보고 밤거리를 걷다!
유후인 온천여행2 - 어둠속의 유후인 긴린코호수를 보고 밤거리를 걷다!
유후인 역에서 4~ 5분 거리인 삼거리 료칸 시라타케 ( 1인당 조식과 입탕세 및 세금
포함 7천엔 ) 에서 큰 길을 버리고 작은 길을 따라 10여분이나 걸었을까?
울창한 나무 숲을 지나니 큰 연못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긴린코
호수 인가 보네!!!!
긴린코 金鱗湖 호수로 작으마한 내가 하나 흘러드는 데, 그 부근에 흰 김이 서리
는 것을 보고 손을 넣어보니 따뜻한 것이.....
말로만 듣던 노천온천 이 솟아 오르는 모양이네? 호수 바닥에서 차가운 샘물과 뜨거
운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나서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을 볼수 있다더니!!!
이 긴린코 호수에서는 밤인데도 오리가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을 본다! 호수를
돌아 산길로 접어드니 레스토랑이며 펜션들이 보이는데....
지금이 비수기인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늦었는지 모두 문을 닫았는데, 호수 속에
서 있는 신토의 神社(신사) 입구 를 뜻하는 도리이 를 본다.
도리이 를 한자로는 조거(鳥居) 라 쓰는데, 신과 인간의 매개체를 새로 보고 그 새가
쉬어 가는 곳 (혹은 닭이 머무르는 곳) 으로 하늘 天 자 모양으로 되어 있다.
또 도리이는 일반 속계와 신성한 곳인 신사를 가르는 경계 로.... 위에 가로지른
나무를 가사기라 하고 아래것을 누키라 한다네.
바다에 서 있는 도리이라면 몇 년전에 히로시마 에서 기차를 타고 갔던 일본 3대
절경의 하나라는 그 미야지마 宮島 섬에....
그 해안가 물에 떠 있는듯이 보이던 이쓰쿠시마 신사 로 들어가는 입구인 도리이
가 바다 한 가운데 버티고 서 있었던 기억이 나네!!!!
그외에 영화 "게이샤의 추억" 에 나오는 교토 후시미 신사 에는 수백개의 도리이가
열지어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던데!!!
다시 발길을 돌려 내려오니 인력거를 탄 아가씨들이 지나가고 긴린코 호수와 높이
가 같은 초가지붕의 남녀 혼욕 온천탕이라는 시탄유 下湯 가 보이는데...
입장료 200엔에 남녀혼탕 이라 수영복 을 준비해 왔는데 문이 닫힌 것을 보니
안타까운 데....
세상에 오후 6시에 문을 닫으면 이 먼곳까지 온 여행자는 어쩌란 말이요!!!!
다시 여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집사람이 대형 슈퍼를
보고 들어 가려는걸 하도 배가 고파서 만류하고는...
좀더 걸어서 食事處 ゆふの森 ( 유후노 모리 ) 라고 간판을 내건 흐름한 식당으로
들어 간다.
서너평 될까 말까한 작은 식당인데 일자로 된 좁은 주방에 할아버지 부부 가
아들을 데리고 일하는 듯....
마주보는 1인용 높은 의자가 5~6개쯤 되고 다다미 위에 상이라고 해 보아야 달랑
2개!!!
그런데 놀랍게도 엉성하기는 해도 한글 메뉴 를 갖추고 있네! 하여 돈까스 정식과
삼겹살 정식을 시킨다.
실내를 둘러보니 여기 유후인의 춘하추동 사진 이 걸려있어 마치 재작년 여름에
다녀온 일본알프스 서쪽 우나즈키 온천 근처 구로베 계곡 의 4계가 생각이 난다!
집사람이 간장병을 가리키면서 하는 말이 일본에서 여러 식당을 가 보았는 데,
우리나라와 차이점의 하나가....
저 소금이며 후추, 간장병들이 어찌나 깨끗하게 잘 닦았는지 볼때마다 반짝거린
다며 감탄을 하네!!!!
작년에 다녀온 체코 남부 체스키 크룸로프 의 마을입구 Pension Gardena 호스텔도
주방 등을 얼마나 닦았는지 모든 시설이 이처럼 반짝거렸는데!!!!
그런데 주방에서 구워서 날라다주는 삼겹살 고기 맛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불판에
구워먹는 그 맛은 아니네!!!!
자그만 식당에 걸린 여러 사진들을 구경하고는 값을 치르고 나오는 데, 일가족
종업원 3명이 웃으며 잘 가시라고 인사하는 데.....
3명 모두 허리가 몇 번씩이나 깊숙이 구부러지네!!!! 하기야 일본인들의 작별
의식이 어디 저 정도에 그치던가!!!
시라타키 료칸으로 돌아와 여관에서 준 유카타 (浴衣 ゆかた)에 하오리 (羽 織 はおり)
까지 걸치고 욕탕으로 내려가니 아무도 없기에 우선 발가벗고 노천탕 에 들어간다.
노천탕이래도 갈대 발을 친지라 밖에서는 볼수는 없고 단지 하늘만 보이는 데,
차가운 겨울 날씨에 따끈한 노천 온천탕 이라....
다시 실내온천으로 들어와 탕에 깊숙이 잠기는데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듯 한데 이후
집사람의 말이 피부가 아주 부드러워 졌다나!!!!
온천욕으로 피로를 품후 유카타를 입고 다다미 깔린 아담한 방에 누웠으니 미닫이
문의 무늬마저 구름인듯 편안한 잠을 잔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ak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