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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량도 지리산 - 경남 통영시

양수골 2007. 3. 12. 09:40
사량도

코스 : 내지선착장-지리산-불모산(달바위)-옥녀봉-대항선착장 (11:02 - 15:20)
 
암행어사 박문수가 섬 두 개가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사량도는 사람이 살고 있는 상도(윗섬), 하도(아랫섬), 수우도와 무인도 6개로 되어있단다. 하도에는 7개의 산봉우리로 된 칠현산이 있어 최근 산행지로 떠오르고, 상도에는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지리산이 보인다하여 '지리망산'이라 하다가 요즘은 지리산이라 불리고 있다. 낚시하러 수차례 찾았던 사량도를 오늘은 산행을 하려고 오랜만에 발을 디뎠다.
사량도 지리산은 촛대봉,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암릉과 기암괴석이 약 7km 가까이 되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어느 쪽을 봐도 쪽빛의 푸른 바다와 멋진 섬들이 산행 내내 한 눈에 들어온다.
산행은 상도의 북서쪽 끝마을 내지선착장에서 시작하여 대항으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로 대운산악회와 같이 하였다.
삼천포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3층으로 된 큰 유람선을 타고 40여분후 사량도 내지선착장에 도착한다. (10:50). 인원점검 후 오른쪽으로 난 돈지항 방향 시멘트 도로를 잠시 따르다 오르막 중간쯤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있는 들머리로 올라선다. (11:06). 산길에 올라서면 육산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첫 능선에 올라서면 왼편에 내지선착장, 오른쪽에 돈지항이 발아래로 조망되며 이어서 암릉길이 이어진다. 너무 많은 산객이 찾은 오늘은 지체하면 밧줄구간이나 계단구간에 정체가 심하여 종주에 지장이 있을까봐 쉬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 덕분에 중간에 쉬는 사람들과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제치고 간다. 그래도 앞서간 다른 산악회원들에 의하여 정체되는 곳이 있다. 칼날능선도 지나고 정코스를 걷고자 암릉최상단의 길을 택하여 가며 우회로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다. 지리산을 지나고(12:15) 최고봉인 불모산(달바위) 옆에서 점심을 먹고(13:01) 가마봉을 향하여 간다. 불모산에서부터 옥녀봉까지 가는 암릉길은 밧줄과 계단으로 오늘 산행의 백미를 맛보게 한다. 가마봉을 지나고(13:48) 옥녀봉으로 오르는 암봉의 밧줄구간은 많은 사람으로 인하여 지체가 심하다.(30여분 정체). 누군가 사고를 당했는지 구조헬기가 불모산위에 두 번이나 떴다. 하산은 옥녀봉 돌탑을 지나(14:52). 사량면사무소와 대항해수욕장 갈림길에서 왼쪽의 대항해수욕장 방향으로 했다. 길옆에는 꿩의바람꽃과 노루귀 현호색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대항에 도착하니 15시 20분이다.
 
  옥녀봉전설

 사량도에는 옛적부터 결혼식에 대례(大禮)를 하지 않는 관습이 있는데 대례를 하면 반드시 그 결혼은 파경을 초래한다고 전해오고 있다. 옛날 이 섬에는 홀아비가 예쁜 딸을 두고 사는 집이 있었다. 홀아비의 딸은 세월이 갈수록 예쁘게 자라서 절세의 미인이 되었다. 마을사람들은 그녀를 일컬어 천녀(天女) 혹은 옥녀(玉女)라고 불렀다. 그 아버지는 아무리 봐도 잘난 이 딸을 남에게 줄 수는 없는 홀아비의 심정에서 딸에게 욕정을 품었다. 그러나 오랜 홀아비 생활에서 욕정에 굶주린 아버지의 비정을 안 그 딸은 한사코 그 아버지를 진정시키며 거절하였다. 어느 비바람치는 날이었다. 욕정과 딸의 미모에 눈이 뒤집힌 홀아비는 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짐승처럼 덤벼드는 아버지의 억센 힘에 놀란 옥녀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면서 눈물을 뿌리며 호소를 했다. "아버지! 사람이라면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하늘이 무섭지 않습니까! 차라리 소녀를 죽여주십시오." 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아버지의 욕정에 항거했다. 그러나 욕정에 눈이 뒤집힌 홀아비는 들은 척도 않고 여전히 덤비는 것이었다. 옥녀는 하다 못해 최후의 방법을 생각했다. "아버지! 사람의 가죽을 쓰고 어찌 딸에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리고 소녀도 사람이라면 어찌 아버지에게 몸을 바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소녀가 저 산 위, 바위 위에 있을 것이오니 아버지는 등에 소 방석을 둘러쓰고 기어서 산에까지 올라오시면 차라리 소가 된 마음으로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드리겠습니다."라고 울면서 말했다. 딸이 허락한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홀아비는 딸을 산 위로 내보내었다. 그리고 자기는 등에 소 방석을 둘러쓰고 엉금엉금 소처럼 기어서 산으로 올라갔다. 산 위에서 설마 아버지가 소처럼 기어서까지 나를 탐내러 오시지는 않을테지 하는 한가닥 희망으로 불안에 떠는 옥녀의 눈앞에 소처럼 끈덕지게 기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녀는 이제는 마지막이구나 하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바위 위에서 아래로 몸을 던졌다. 옥녀의 어여쁜 몸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싸늘하게 식었다. 그제서야 제 정신이 돌아온 홀아비는 울며 옥녀의 이름을 불렀으나 영영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대례를 치뤄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추모하기 위하여 이곳의 결혼식에는 수백년 동안 대례가 없다고 하며, 이로 인하여 그 산을 옥녀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옥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절벽에는 붉은 색의 이끼가 피어 있어 옥녀의 피를 상징하듯 전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러한 전설 때문인지 옥녀봉 부근에서 사고가 자주 나며 사고당시 옥녀의 아버지를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사고자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라고 하니 특히 여성들은 이곳을 지날 때 더욱 조심해야 하겠다.
 
 
<산행도>





(노란색 코스 산행)
 
 
삼천포 여객터미널 출발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지나고...

내지 선착장 도착 (올라갈 마루금도 보인다)

선착장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르면 들머리가 나온다

능선길의 사람들....

돈지항
 
한번 뒤돌아 보고

 
가야할 능선
 
사람도 많다

 
두번째 뒤돌아 보고

 
지리(망)산 정상

 
사량도 하도(칠현산)가 보인다

 
불모산을 향한 암릉길

 
불모산 옆에서 내려다본 바닷가 전경

 
달바위에서 바라본 옥녀봉 능선

 
세번째 뒤돌아 보고

 
밧줄구간 (내려가는 곳이 정체다)

가마봉...끝이 보인다

 
앞쪽 암봉의 밧줄구간이 정체가 가장 심했다

 
 철계단 좌측은 우회로가 있으나 우측 밧줄을 탔다

 
네번째 뒤돌아 보고

밧줄과 사다리

 
(5째뒤돌아보기) 불모산에 119헬기가 두번 떴다

 
옥녀봉 돌탑

 
대항선착장 (방파제는 등산객으로 만원이다)

 
 배위에서 바라본 옥녀봉 마루금

 
 불모산 마루금

 
 지리산 마루금

 
오른쪽 끝 들머리부터의 마루금

 
삼천포를 향한 배위에서 일몰 전경

 
배위에서 바라본 낙조
출처 : 나그네
글쓴이 : 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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